동서양이 만나는 곳 터키!

‘터키’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형제의 나라?
기름이 좌르르 흐르는 고기가 들어간 케밥? 아니면 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는 터키식 아이스크림?

 유럽인듯, 아시아인듯 동서양 문화의 중심이었던 터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곳입니다.

그런데 이런 터키에서 진료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의사가 있다면 믿겨지세요?

그것도 무려 대학병원에서 말이죠…!!

메디폴 대학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메디폴대학병원에 근무하고 계시는 한의사분이 있다는
말을 듣고 톡톡하니의 포카Lee는 결심했습니다. ‘직접 만나뵈어야겠다!!’ 라고요.

해외진출을 꿈꾸는 한의사나 한의대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한 걸음에 달려갔답니다 ㅎㅎ

메디폴 대학병원 실내 모습.
병원이 상당히 크죠..?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도대체 누구냐..?!?!!?
거두절미하고 오늘의 주인공을 공개하겠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두구두구두구..!!!

터키 메디폴대학 의과대학에서 임상교수로 재직 중이신 “전은상 교수님” 되시겠습니다!!

어떻게 해서 터키에서 일을 하고계시는지, 해외 진출을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터키에서의 진료와 강의는 어떤지 등등 여러분이 궁금한 모든 것을 인터뷰에 담아봤습니다!

지금부터 전은상 교수님과의 인터뷰, 한 번 봐보실까요~?

<전은상 교수님의 터키에서의 치료>

Q: 터키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강의와 진료를 하고 있어요.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부항이나 침에 대한 강의를 선택강의로 선택을 할 수가 있어요. 터키 정부에서 대체의학으로는 15개의 과목에 대해 허가를 내줬거든요. 그 과목들에 대해서 외부에서 강의를 합니다. 저는 여기 메디폴 대학에서 부항하고 침, 약초에 대해서 강의도 합니다. 이스탄불대 약대에서도 강의 요청이 있었거든요? 거기서는 최면요법하고 프롤로테라피하고 부항하고 침에 대한 강의 요청이었는데 지금은 그건 아내한테 넘겼어요. 제 아내도 한의사라 이스탄불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죠.

Q.. 주로 어떤 환자들을 진료하시나요? 터키인들에게 한의학은 상당히 낯설 것 같은데…

A. 두 달 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게 비만 환자에요. 병원에 유명한 사람 몇 사람 살을 빼줬어요.  30kg, 25kg 이렇게 확 빼주니깐 사람들이 엄청나게 놀랐죠. 빠진 채로 유지를 계속하고 있고요. 한약은 안쓰고 침, 전침, 약침, 부항과 식이요법으로요. 사실 부항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어요.
(인터뷰를 하던 중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Q. 방금은 어떤 환자분이셨나요?

A. 전: 방금 온 환자는 아랍의사인데 당뇨가 있고 혈당도 높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어서 살빼려고 왔어요. 살 빼는데 있어서 최악의 상황이죠.

Q: 이런 상황에서 한약은 아예 안쓰시나요?

A: 한약을 쓸 방법이 없어요. 약재를 들여올 수가 없어요. 엑스제는 효과도 거의 없고요. 제가 가져와서 엑스제를 준다 하더라도, 가격이 안맞아요. 예를 들어서, 여기서 진통제 하나 처방받으면 바로 효과가 나는데 엑스제를 주면 효과가 떨어지니 오래 먹어야하잖아요? 가격에서 비교하기가 힘들죠. 특히 한약에 익숙치 않은 터키인들은 이걸 먹고 나을까? 라고 의심을 많이 하고, 약 맛도 싫어하고요.

Q: 그런데 터키 환자들이 도대체 어떻게 한의학치료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찾아오는건가요? 처음부터 침을 맞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오는건가요?

A: 아 그럼요. TV에도 몇 번 나가고 그랬어요. 몇군데 방송에 나갔었죠. 나가서 한의학에 대해서 ,침에 대해서 보여주고 시연도 하고 설명도 했었죠. 터키에서 이미 침에 대해서 방송에 나온건 10년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요. 도시에 있는 사람들, 교육받은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고 보면 되죠. TV에 정말 많이 나와요.

전은상 선생님이 출연하신 터키 TV프로그램

Q: 그럼 환자가 오면 병원에서 예진을 할 때 이런 환자들은 선생님한테 보내서 침을 맞게 해야겠다 하고 보내기도 하나요?

A: 사실 예진 시스템은 터키엔 없습니다. 본인이 어디에서 치료를 받겠다 하고 오는거에요. 입에서 입으로 정보를 얻어서 오는겁니다.

Q: 그럼 여기에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이미 침이나 한의학에 대해 호의를 가지고, 내가 여기에 가면 낫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많겠네요?

A: 음.. 다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의학은 제일 마지막에 선택하는 거 잖아요? 그런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오는 사람도 있겠죠? 누가 나았다더라~라고 해서 오는 사람들은 당연히 호의를 가지고 오고요.

Q: 선생님께 치료받으러 오는 터키인들은 잘사는 사람들이 많나요?

A: 그쵸. 잘사는 사람들이 많죠. 치료비가 비싸니깐요. 아까 왔던 아랍 환자는 터키인이 아닌 외국인이라 한 번 치료받는데 30만원정도에요. 침에 30만원, 부항에 30만원 이렇게 청구를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는 청구를 하지는 않고요. 여기 터키인들은 보험이 있어도 한 번에 7만원에서 10만원 가량 냅니다.

Q: 우리나라랑은 비교가 안되네요.

A: 그럼요. 그러니깐 여기서 더욱 더 환자를 꼭 낫게 해야해요.

Q: 그렇군요. 고급치료라는 인식도 있겠네요?

A: 침을 놓으면 30분정도 옆에서 계속 치료해줍니다. 청연한방병원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해있는데 거기서도 한 번 치료에 10~15만원을 받는다고 알고 있어요. 어디든 부자들은 돈이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꼭 낫게 해주면됩니다.

<터키에서 한의학의 현황>

Q: 터키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외국에서 배워온 사람들 말고 터키 의사들은 배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제가 의대생들한테 강의를 하고 있다고 했죠? 그런데 그것만 배웠다고 의사가 되고 나서 합법적으로 시술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가 되고나서 따로 정식 수강을 해야되요. 침은 450시간, 약초는 1500시간, 부항은 50시간 정도 강의를 이수하고 실습을 하고 시험을 쳐야 합니다.

Q: 그럼 터키 의사들에게는 누가 강의해주나요?

A: 20~30년 전에 중의사가 터키에 와서 침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고, 터키 의사 중에 중국에 가서 침을 배워온 사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중국의 신장 위구르 출신은 터키의 친척 정도로 보면 되거든요? 그 사람들이 중의대를 졸업하고 터키 시민권을 얻고 터키에서 진료를 하기도 합니다. 그 분들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알려진거죠.

Q: 한 가지 궁금한 것은, 터키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실 때, 침을 예로 들면 한의학적인 이론을 가지고 설명하시나요 아니면 생리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시나요?

A: 침을 가르칠 땐 경락, 경혈을 가르칩니다. 우리 한국 학생들도 그거부터 배우고 나중에 본인이 업그레이드를 시키잖아요. 경혈학 수준으로 가르칩니다. 물론 최신논문을 항상 참고해서 현대의학적인 베이스를 공급합니다. 생리학적 기전들도 함께요.

Q: 낯선 개념들을 잘 받아들이나요?

A: 물론 어려워하죠.

Q: 그렇군요. 그런데 제가 유럽 진출 가이드에서 보니깐 아직 터키에서 침이라든지, 이런 대체의학에 대해서는 보험적용이 안된다고 하던데…

A: 의료보험 적용 됩니다! 2014년에 발간된 자료인데 그건 2013년 까지의 내용이라 정보가 업데이트가 안된거에요. 제가 업데이트를 해보자면, 2014년 10월에 대체의학 법이 만들어졌고요, 15개 분야에 대해서 정식 치료법으로 받아들였고요, 자격증을 정식으로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엔 침에 대한 자격증을 앙카라 대학의 교수들이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자격증을 발급했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이미 1000여명 정도 침을 놓는 의사들이 있었고요. 정부가 허락하고나서 한 1000명정도 더 생긴 걸로 알고 있어요. 갈수록 더 늘어나는 추세에요. 그리고 현재 치료비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침과 부항치료에 대해서는 보험을 통해 정부에서 보전해 주고 있습니다.

< 터키가 첫 외국 근무지가 아니라고요..?!
근데 왜 외국으로 가신건가요?>

Q: 제가 알기론, 터키에 오시기 전에 미국에도 계셨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일을 하시다 미국으로 가신건가요?

A: 한국에서도 일 했고, 뉴질랜드에서 공부도 했고, 미국도 갔고, 이젠 어디로 갈까 생각 중입니다 (웃음)

Q: 처음에 나가실 땐 어떤 생각을 가지고 나가셨나요?

A: 아무 생각 없이 나갔어요(웃음) 뭘 복잡하게 생각을 해요. 주어진 자기의 사명에 따라서, 나는 외국으로 나갈거야 하면 나가면 되는거고. 국내파면 국내에 남으면 되는거고. 한국이 싫고 외국 돌아다니길 좋아하면 나가는거고 그럼 되죠.

Q: 그런데 사실 한의대를 다니면서 ‘외국에 나가야 겠다’ 라는 생각 자체를 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A: 좋은 선배를 못만나서 그래요. (웃음) 내가 89학번인데, 내가 93,94년도에 후배들한테 했던 이야기가 뭔지 알아요? 졸업하고 한의원 열거니? 넌 법을 좀 공부해봐. 넌 기자 해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해줬어요. 다 똑같이 지겹게 한의사만 하지 말고. 이게 제가 학생 때 후배한테 했던 말 이에요. 한의계를 박차고 나가서 다른 영역을 개척해보자고요.

어차피 요즘 세상에 한의사해서 옛날처럼 빌딩사기는 어려워요~ 딴 길로 좀 갈 필요가 있고, 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다들 싫어하더라고요 (웃음)

Q: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힘든 일이라서요.(웃음)

A: 들으면 뭐해 안 나가더라고~(웃음) 솔직히 쉽진 않죠. 고향을 떠나서 어딜 간다는 건 힘든 일이죠.

Q: 뉴질랜드에서 공부하시고 미국에서도 공부를 더 하셨었나요?

A: 미국에선 공부 안하면 비자를 안 주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미국에 있는 한의대 박사를 따러갔죠. 거기서는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요. 거기에 있다가 미국에 있는 경희대 졸업한 선생님과 함께 일을 했죠.

Q: 그러다 터키로 오신 건가요?

A: 맞아요. 그 때 러시아, 터키, 슬로베니아로 보낼 한의사를 공개모집을 했었어요.

Q: 지금도 나머지 2개국에도 다른 한의사분이 가계신가요?

A: 러시아에서는 지금도 하고 있죠.

Q: 선생님은 터키에서 일하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A: 4년됐어요.

Q: 4년만에 터키어를 배우신건가요?

A: 그 전에 터키어를 조금 했었고, 뉴질랜드에서 영어를 배웠고. 영어도 한국에서 계속 공부했었고요. 한국에서 진료 보면서 새벽 6시에 영어학원에 다녔어요. 2시간 공부하고, 점심시간엔 또 리스닝하고.. 그 때 환자를 50명씩 보면서 공부를 했었어요. 이제 한국 나이로 50인데 쉽게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Q: 와.. 대단하시네요.. (감탄) 처음 외국 나가셨을 땐 몇살이셨나요?

A: 35세. 그 전까진 계속 한국에서 진료했었고요.

Q: 우리나라에선 몇 살 때 뭐하고 이런 강박관념이 심한 편인데, 나올 때 압박은 없으셨나요?

A: 집 떠나면 다 힘들죠. 남들이 느꼈던 걸 나도 다 똑같이 느꼈고요.

Q: 그럼에도 나오셨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A: 흑백 TV보면 안지겹나요? 결말 뻔히 보이는 영화, 내용 다 들은 책을 읽고 싶나요? 한국에 있으면 결말이 눈에 대충 보이지 않나요? 어차피 시장은 포화가 되면 줄어들 수 밖에 없는거에요. 한의사말고도 강력한 적이 있고. 인구는 줄고. 결과는 뻔한 상황에서 뭐가 흥미가 있겠어요. 당연히 세계로 나오면, 곰이 튀어나올지 호랑이가 튀어나올지 모르죠 (하하) 긴장 되죠.

사실 뻔히 보이는 그 길이 안정적이긴 하죠. 절대 나쁜 게 아닙니다. 사람은 안정을 추구하니깐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사람은 모험을 할 때 투자대비 수익이 2배이상은 보장되어야 모험을 한다고요. 그게 본능인거에요.

Q: 타율이 6~7할은 되어야 타석에 들어서는게 본능이란 말이네요

A: 그쵸. 사람의 본능이 그거에요. 근데 난 어릴 때부터 남들 안하는 일을 하는 그런 특징이 있었어요.

Q: 그런데..선생님 아내분께서도 한의사라고 하셨는데, 해외로 나오실 때 의견 충돌은 없으셨었나요?

A: 부부가 처음부터 뜻이 맞으면 그게 부부인가요 (웃음) 맞춰서 나온거죠. 그런 과정은 누구나 겪어요. 그런데 아내는 더 힘들어하긴 했어요. 뉴질랜드 나갈 때부터 같이 나갔습니다. 내가 좀 특이한 케이스이긴하죠. 아내는 지금 이스탄불 의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의사가 터키에 진출하려면?>

Q: 학생들 대상으로 강의 하시는 것 말고 진료를 하시는 건 면허나 자격에 관련한 부분은 어떻게 인정을 받으신건가요?

A: 터키 의료법을 알아보면 되는데요, 터키는 의료법상 개인 클리닉을 제가 열 순 없습니다. 병원 소속으로만 진료가 가능합니다. 한의사 면허를 터키에서 인정받을 순 없고 학교 교수자격으로 강의와 진료를 합니다.

Q: 만약 다른 한의사들이 터키에 진출하기는 어려움이 있겠네요?

A: 그건 현재로선 힘들죠. 그래서 법개정도 필요하고, 한의대 과목명도 영어로 좀 바꾸고 그런 필요합니다. 정부와 학장협의회 등의 노력이 선행되어야만 한의사의 세계진출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나와서 살아보면 이게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이런 상황에 대해 더 찾아보고 노력을 해줘야해요. 나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본성은 안정을 추구해요. 그런데 너 좀 해외로 나가봐라 하면 누가 나가겠어요? 나 같은 사람이 가끔은 있겠지만 거의 없잖아요. 정부와 협회, 대학교수님들, 병원협회 등이 다같이 노력해서 커리큘럼, 수업내용도 개정하는 등의 이런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외국의 법이 허용하는 한에서 진출할 수 있는 것이예요. 한국에서 스스로 외국 진출에 장벽을 만들어 두니 외국 의료법에서 이상한 존재가 되어서 진출하기에 힘이 들거든요. 그것을 위해서 외국에 진출한 한의사들의 의견에 귀를 열고, 그들의 요구를 따라 실제적으로 행동을 취해줘야 해요.   

<외국 진출을 위해선…?>

Q: 교수님처럼 외국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무엇이 중요한 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아까 저한테 치료받은 환자가 30만원을 낸다고 했죠? 보험적용이 되는 터키인들도 7~8만원의 비용을 냅니다. 터키 물가를 고려하면 우리나라랑은 비교가 안되는 가격입니다.

이 부분이 외국 진출 할 때 정말 중요해요. 실력이 없으면 100% 실패해요. 비용 때문에. 꼭 낫게 해줘야합니다.

외국에 가서 먹고 살려면 의료보험이 우리나라만큼 커버가 안되니깐 박리다매가 안됩니다. 그러니깐 소수의 환자만 치료하겠죠? 환자들이 나한테 다양한 질병을 들 고와서 치료해달라고 하는데 그 중 절반정도는 대책이 없어서 나한테 온겁니다. 정말 어려운 환자들이 많아요. 제가 터키에서 진료한 루게릭 환자만 두 명이에요. 계속 다른데서도 루게릭 치료 가능하냐고 연락이 옵니다. 한 분은 돌아가셨는데, 한 분은 계속해서 좋아지고 계시고 있어요. 그리고 제일 많이 연락오는게 암환자에요. 암 환자들은 제 범위를 벗어난 환자라 돌려보내고 있는데, 이처럼 정말 중증의 환자가 많이 옵니다. 이런게 바로 외국에서 진료를 보는거에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외국에 나가려면 확실한 실력이라는 무기가 있어야 해요.

Q: 언어만 중요한 게 아니었군요…!

A: 그럼요. 그런데 외국에서 치료할 땐 무기 중에 한약이란 무기는 없다고 봐야해요. 보험약 빼고는 못 쓴다고 보면 돼요. 그럼 최소한 사용할 수 있는 보험약(예를 들어 쯔무라에서 나온) 에 대해선 잘 알아야겠죠? 그리고 나서는 침과 부항이에요. 침도 열심히 공부해야 돼요. 대충 하는게 아니라 진짜 열심히 해야해요.

그리고 한의사들이 부항을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침이 있다 보니 부항의 비중이 좀 떨어지는데, 부항으로 생각하지 못한 영역에서 다양하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알러지 치료도 가능하고… 비만은 당연히 부항이고요. 정신과적 치료도 부항과 한약을 같이 쓰면 좋아요. 그리고 유럽지역에선 동종요법도 많이 쓰죠. 이런 것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이것도 효과가 좋거든요. 이런 걸 손에 다 들고 와야 해요. 한의대 졸업할 때 알고 있던 방제학은 다 버리고 와야 할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알아야 하지만 최소한 터키에서 쓸 일은 거의 없다는 거에요.

외국에 나오는 건 총칼 다 뺏기고 맨 몸으로 싸우러 가라는, 그런 요구를 받는 거에요.

언어는 영어를 진짜 잘해야하고요. 아까 그 아랍환자는 영어로 진료를 했거든요. 어딜가든 영어가 중요합니다. 최소한 영어를 잘하면 어느 나라를 가도 된다는 말이죠. 현지어는 현지어 통역을 구하든지, 나중에 배우든지.

언어는 어딜가든 초기 정착을 위해서는 영어가 현지어보다도 우선입니다.

금상첨화라는 말이 있죠? 금덩어리는 영어에요. 거기에 현지어가 덧붙여지는거고요. 공부를 부지런히 하셔야 돼요. 그런데 왜 이렇게 방학 때 공부안하고 놀러다니고 있어요 (웃음)

<마지막으로…>

Q : 현실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일이 많네요.. 학생으로선 현실적으로 영어 실력을 쌓는게 가장 우선이겠고요..!

A : (핸드폰을 보여주시며) 봐봐요. 난 아직도 영어공부해요. 정말 영어는 잘해야하고, 평생해야하고요.

Q: 이 인터뷰가 컨텐츠로 발행이 되면 많은 한의대생들이 볼텐데, 혹시 해외진출 관련해서 말고 선배님으로서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전: 내가 뉴질랜드에서 공부했다고 했잖아요. 그 때 공부한게 intercultural, interpersonal. 이거에요. 문화라는건 내가 입고 있는 옷이잖아요? 문화를 확장시키는 방법은 다른 문화에 접촉해보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어요. 책을 읽어도 머리로는 알지만 한계가 있어요. 직접 접촉해봐야해요.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요즘에 한국에 다른 문화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요. 의료봉사를 나간다 해도 외국인들과 친구가 되어서 그 사람들 문화에 대해 들어보는거죠. 외국나가면 말도 안통하는데 이 분들은 한국말로 자기 문화에 대해 설명해줄거잖아요? 더 많은 문화를 접해나가면서 내 자신을 넓혀나가야해요.

내가 우즈벡에 1998년에, 카자흐에 1999년에 처음 갔었어요. 근데 이 사람들은 밥을 기름과 소금을 넣고 볶더라고요. 처음에 든 생각은 왜 밥가지고 장난을 치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나중엔 이 사람들 문화가 단순히 한국과 달라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왜 그 사람들은 밥에 기름이랑 소금을 넣는지 알아요? 밥이 주식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반찬이에요. 빵이 주식이죠. 밥이 반찬이니깐 그렇게 기름이랑 소금넣고 케찹까지 넣는거죠. 우리나라에서 먹는 빵은 간식이니깐 달잖아요? 그런데 외국 빵은 주식이니깐 담백해요. 이런게 문화의 진짜 의미에요.

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해야 세계에 나가도 적응을 하는거에요. 해외에 나가서 제일 겪는건 바로 문화충격이에요. Culture Shock. 이것 때문에 실패를 굉장히 많이 해요.

 한국에서 외국인을 많이 만나보든지, 외국여행을 가든지요. 방학 때 열심히 아르바이트해서 흥청망청 쓰지말고 다음 방학 때 한달 씩 외국여행을 가는거죠.

 그리고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대 갔잖아요. 그럼 그걸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고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외국에 나갔을 때 실력이 없으면 망한다 했잖아요. 나는 학생 때 침공부를 엄청 했었어요. 예과 2학년 때부터 침 공부를 했었어요. 그 때부터 외국나가는걸 생각하고 살았어서 약보다도 침공부를 열심히 했었어요. 본인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거죠.

뿐만 아니라 인문학 강의도 열심히 듣고요. 클래식 공부도 해보고, 그 해 베스트 셀러는 다 읽어봐야죠. 인문학을 알아야지만 환자를 설득할 수 있어요.

환자가 나한테 약을 먹으려면 그 사람에 대해 알아줘야죠. 한의사라면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해요. 이게 아까 말한 interculture에 대해 공부하는거랑 같은거에요. 인문학 강의를 많이 들어보세요.

 마지막으로 외국 진출에 대해서 한 번 쫙 정리해드릴게요.

제일 중요한 건 무기가 있어야한다.

학교에서 배운 침, 한약, 부항 등등 말고도 동종요법 같은 것도 다 알고 나와야해요.

뭐 그거 말고 난 침 위주로 치료를 하겠다, 약을 위주로 치료를 하겠다 하면 학생 때부터 공부를 해보세요. 약을 쓰려면 보험약에 대해서 더 잘 공부해보든가, 이런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공부에다가 플러스 알파를 이야기 하는거에요. 그 플러스 알파를 공부해야하고, 인문학도 공부하고 영어도 공부해야하고… 미치도록 공부해야돼요.(웃음)

옛날엔 문만 열면 환자들이 한의원이 줄줄 오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잖아요? 그럼 바뀐 시대에 맞춰 준비해야죠. 물론 힘들죠. 선배로서 후배들한테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의대생들, 한의사들 다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들이잖아요. 노력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많이들 공부하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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