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예방 주사가 있을까? 한의약에서 감기 예방은 어떻게?
Zhou F, Wu HJ, Zhai JP, et al. Who are the users of a traditional Chinese sanfu acupoint herbal patching therapy in China?: A cross-sectional survey. Medicine (Baltimore). 2016;95(49):e5414. doi:10.1097/MD.0000000000005414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한방내과 최준용 교수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한방내과 최준용 교수

흔히 임상을 접하다 보면 환자들이 종종 “얼마 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 아무튼 감기도 잘 안 걸리고 괜찮네요.” 혹은 “독감 예방 주사 맞았는데 왜 감기가 또 걸리는지 모르겠어요.” 하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독감 예방 접종은 당연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주사임에도 흔히 독감이라는 한자어의 의미 즉 ‘독한 감기’라는 해석이 무의식적으로 환자들에게 작용해서 이러한 대화가 오가는 것이 아닌가 종종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론적으로 독감 예방 주사는 감기 예방에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감기 예방 주사가 있을 수 있을까?

감기 예방 주사, 즉 감기 백신은 원인 바이러스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 감기에서 가장 흔하다고 알려진 원인 바이러스인 사람 리노바이러스(human rhinovirus, HRV)만 하더라도 167종 이상의 serotype(편집자주:항원형)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HRV의 serotype에 대한 full genome 지식을 바탕으로 백신 개발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과연 감기 예방 주사에 대한 연구가 있었을까?

코크란(Cochrane) 데이터 베이스에서 감기(common cold)에 대한 검색 결과 “Vaccines for the common cold”이라는 논문 한 편이 검색된다. 2017년도에 발표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2011년에 첫 출판되어 2013년, 2017년에 update된 것이다. 선정 기준은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감기 예방을 목적으로 플라시보 대조군과 백신 바이러스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였다.

감기라는 복잡한 병인의 질병 특성 상 선정 기준에 맞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 2011년 이후로 줄곧 1개의 문헌만이 존재했다. 해당 연구는 1970년에 발표된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을 이용한 감기예방 임상시험이다. (Griffin JP, Greenberg BH. Live and inactivated adenovirus vaccines. Clinical evaluation of efficacy in prevention of acute respiratory disease.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970;125(6):981)

이 연구에서 백신 투여 후 평균 9주 간의 관찰 기간 동안 플라시보 그룹에서는 1000명당 12건의 감기가, 백신 그룹에서는 1000명당 11건의 감기가 발생하여 거의 효과 차이가 없었다.(RR 0.95, 95% CI 0.45 to 2.02; P = 0.90)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예방 접종의 이론 상 원인 항원에 맞는 항체가 몸에서 활동을 해서 특정 바이러스를 방어해 주어야 하는데, 감기의 복잡다단한 바이러스들이 한 가지 단일 항체로 구성된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다는 것이 애초부터 무리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감기에 대한 예방법은 없는 것일까?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예방법으로는 손 씻기 같은 물리적인 중재가 그나마 가장 근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소아에게서는 아연(zinc) 보충제나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의약 분야에서 현재까지 감기 예방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이나 예방 목적의 임상 연구는 보고된 바가 없는 실정이다. 다만 경증 질환의 예방 목적에 맞추어 해당 중재의 비용(가격)이 적절한지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한약 한의약 감기 예방 삼복첩
Allan GM, Arroll B. Prevention and treatment of the common cold: making sense of the evidence. CMAJ. 2014 Feb 18;186(3):190-9. doi: 10.1503/cmaj.121442. PubMed PMID: 24468694; PubMed Central PMCID: PMC3928210.

이와는 별개로 한의약 분야에서 흥미로운 삼복첩 설문조사 연구가 있었다. 삼복첩이란 한약을 분말하여 가루를 내어 무더운 복날에 배수혈 부위에 일정 시간 부착한 후 제거하는 첩부 요법으로 겨울철에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병들을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한의 치료이다.

감기 예방을 위한 한의 치료, ‘삼복첩’

중국 북부의 3개 병원에서 삼복첩 시술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단면 설문조사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삼복첩을 시술받는 사람들 중 감기 예방을 목적으로 시술받았던 62명에서 만족도가 77.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Zhou F, Wu H, Zhai J, et al. Who are the users of a traditional Chinese sanfu acupoint herbal patching therapy in China?. Medicine 2016; 95 (49): e5414. doi: 10.1097/MD.0000000000005414.)

현재 중국에서는 삼복첩 시술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는데 향후 국내에서도 삼복첩의 활용과 감기 등 여러 질환의 예방에 대한 임상연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

감기 예방 주사가 있을까? 한의약에서 감기 예방은 어떻게?’는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에 기고된 칼럼입니다. 컨텐츠 제휴를 통해 톡톡하니에서 배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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