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 진료지침 소개

본 진료지침은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한의 표준 임상진료 지침입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하여 한의 치료인 한약, 침, 뜸을 비롯한 명상, 기공 치료를 포괄하였고 한의 진단 및 한방 설문지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일선 한의사들이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을 접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기술하였습니다.

※ 기능성 소화불량

사실 ‘소화불량’ 이라는 용어는 널리 사용되지만 매우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며 범주와 정의가 모호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functional dyspepsia)이란 기질적 이상이 없이 만성적으로 상복부 통증, 쓰림,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 등이 발생하는 질환군을 말합니다. 본 질환은 ‘증상’ 을 근거로 하는 배제진단으로서 그 진단 기준이 수차례에 걸쳐 바뀌어져 왔습니다.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으며 또한 표준적인 치료법이 없어 한약, 침 등 대체의학에 대한 의존율이 높은 편입니다.

※ 기능성 소화불량의 진료 지침

Black CJ et al. Insights into the evaluation and management of dyspepsia: recent developments and new guidelines. Therap Adv Gastroenterol. 2018;11:1756284818805597.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진료 지침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소화기 협회인 The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ACG) and the Canadian Association of Gastroenterology(CAG)에서 2017년에 가이드라인을 내놓았고, 영국에서는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에서 2015년에 진료 지침 업데이트를 시행하였으며, 일본에서는 2015년 the Japanese Society of Gastroenterology(JSGE) 주관 하에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국내 여건에 맞는 치료 지침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어떤 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그 사회가 처한 환경, 인종, 유병률, 사회복지제도와 같은 다양한 변수에 의해 좌우됩니다. 일례로 내시경적 자원이 풍부하고 내시경의 가격이 비교적 저 렴한 우리나라의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의 진단에 내시경이 흔히 권고됩니다. 동양은 서양에 비해 사회 경제적 여건보다 스트레스 혹은 불안이 소화불량의 원인에 더 중요하고 서양에 비해 궤양형(Epigastric pain syndrome)보다 위장관 운동 이상형(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이 많기 때문에 위장관 운동 조절제가 더 많이 사용됩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서양 및 일본은 제균 치료를 1차 선택지로 활용하나 우리나라는 제균 치료에 대해 보수적인 편입니다. 진료지침을 개발할 때에는 이와 같이 국가, 인종마다 다른 변수를 다각도로 고려합니다.

※ 기능성 소화불량에서 한의 치료의 역할

기존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진료지침에서 한의치료의 역할은 미미했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일본 진료지침에서 2차 선택지(2nd-line therapy)로 활용이 되고 ACG/CAG 가이드라인에 한약이 언급됨으로써 이전에 비해 위상이 많이 올라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기능성 소화불량에 해당하는 증상군은 한의 측에서는 다양하게 치료해왔으나 한의사 개개인의 경험과 테크닉에 의존하여 서로 소통이 되지 않고 통일된 치료법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한의 임상 진료지침을 통하여 기능성 소화불량의 한의 치료에 대한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기능성 소화불량 한의 표준 진료지침 국제 학회 스토리

DDW 학회 발표 포스터
DDW 학회 발표 포스터

여태까지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한의 표준 진료지침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활용도는 무궁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8년 워싱턴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소화기 학회인 Digestive Disease Week(DDW)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에 쓰이는 대표적인 치료 한약인 육군자탕의 체계적 문헌 고찰에 대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육군자탕은 일본과 중국 측에서 이미 많이 연구가 되어있는 처방으로 근거 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한의 치료에는 현재 육군자탕과 같이 근거 수준이 비교적 높은 치료법이 아직 많이 마련되어있지 못합니다. 양질의 임상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충분한 연구가 확보된다면 서양에서의 진료지침에서도 충분히 반영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앞으로의 과제

기능성 소화불량은 현재까지 서양의학적 진단기준에 의해 진단이 되고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에 해당하는 한의학적 증상은 위완통(胃院痛), 비만(痞滿) 등이고 진단 기준으로서 비위습열(脾胃濕熱), 비위허(脾胃虛), 간위불화(肝胃不和) 등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일대일로 진단 기준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기능성 소화불량에 정확히 맞는 한의 처방은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의 진단 기준이 고려된 임상연구 및 진료지침이 필요합니다. 또한 한의학은 2,000여년이 넘는 경험으로 축적된 의학이므로 논문화되어 있지 않은 임상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치료법이 많습니다. 현 진료지침에도 GPP의 형태로 최대한 임상의의 의견을 반영하려 노력하였으나 추후 개정 시에는 더 많은 유용한 치료법이 반영되기를 기대합니다.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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