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CFS)'의 새로운 진단 기준 / image : picjumbo
'만성피로증후군(CFS)'의 새로운 진단 기준 / image : picjumbo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남동현 교수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남동현 교수

만성피로증후군 (Chronic fatigue syndrome/myalgic encephalomyelitis, CFS/ME)은 과로에 의해 악화되는 극심한 피로, 인지기능장애, 수면장애, 자율신경 증상, 통증 및 기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 (medically unexplained symptom, MUS)에 속하며,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확실한 치료법도 없다.

대표적인 MUS, 만성피로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는 확증적인 검사법도 아직까지 없으며, 최근까지 만성피로증후군 의 진단기준은 1994년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가 정한 기준이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왔다.

CDC 1994 진단기준에 따른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만성피로증후군의 피로는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임상적으로 평가되었고,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설명이 되지 않는* 새로운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하고, 과로로 인해 생긴 피로가 아니어야 하고, 휴식에 의해 피로가 호전되지 않아야 하고, 피로로 인해 직업적, 교육적, 사회적, 개인적 활동이 발병 이전 에 비해 실질적으로 감소해야 한다.

*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지속적으로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기질적 질환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미로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빈혈, 각종 만성질환, 부신피질 기능 저하증, 수면무호흡증, 기면발작, 약물부작용, 체질량지수 45 이상의 심한 비만, 발병 2년 전부터 또는 그 이후에 생긴 알코올 혹은 기타 약물 남용 등으로 인한 피로는 만성피로증 후군에 해당되지 않는다. 정신질환에서는 정신과적인 주요 우울증, 양극성 정동성 장애, 조현병(정신분열증), 망상 장애, 치매, 신경성 식욕 부진, 대식증 등도 만성적인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2. 피로 이외에 다음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① 기억력 혹은 집중력 장애, ② 인후통, ③ 경부 혹은 액와부 림프선 압통, ④ 근육통, ⑤ 다발성 관절통, ⑥ 새로운 두통, ⑦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⑧ 운동 혹은 힘들여 일을 하고 난 후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

그러나, 2017년 CDC는 2015년 의학한림원 (Institute of Medicine, IOM) 보고서를 기초로 새로운 만성피로증후군 진단기준을 제시하였다.

만성피로증후군(CFS)의 새로운 진단기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의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증상이 있어야 하며,

  1. 발병 전과 비교해서 직업적, 교육적, 사회적 또는 개인적 활동 능력의 실질적인 감소 또는 손상. 그 감소 또는 손상은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하고, 종종 극심해지는 피로를 동반 해야 하며, 새롭거나 발병 시점이 확실해야 하고 (평생에 걸쳐 나타나서는 안됨), 지속적인 과로의 결과가 아니어야 하며, 휴식을 통해 실질적으로 완화되지 않아야 함
  2. 심한 운동 후 불쾌감*
  3. 상쾌하지 않은 수면*

다음 2가지 증상 중 적어도 1가지가 명확하게 나타나야 한다.

  1. 인지 장애*
  2. 기립성 못견딤증

* 증상의 빈도와 중증도를 살펴야 한다. 중등도 이상의 증상이 이환기간의 1/2 이상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닌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운동 후 불쾌감이란, 발병 전에는 정상적으로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육체적 또는 인지적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되었을 때 환자의 증상과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만성피로증후군에서 나타나는 인지 장애는 과로, 노력 또는 스트레스 또는 시간적 압박으로 인해 악화되는 사고나 실행기능 상의 문제를 포함한다. 기립성 못견딤증이란, 직립 자세를 취하고 유지할 때 증상이 악화됨을 의미하며, 기립성 못견딤증은 눕거나 발을 올리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다른 질환에 의해 유발된 만성 피로를 배제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질환들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환자가 만성피로증후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새로운 명칭 제안

IOM은 새로운 진단기준과 함께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명칭도 제안하였다. 새로운 명칭을 제안하는 이유로 “만성피로증후군” 이라는 명칭이 환자, 의료인, 환자 가족이나 주변인에게 이 질병이 하찮아 보이게 만들어 병의 심각성에 대한 오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기존의 명칭을 대체할 새로운 명칭으로서 “전신성 노력 불내성 질환 (systemic exertion intolerance disease; SEID)”을 제시하였다. IOM은 이 새로운 명칭은 육체적, 인지적, 감정적 측면에서 어떠한 노력이든지 환자의 여러 장기 시스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만성피로증후군의 특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진단 기준에 따른 진단 알고리즘은 다음과 같다.

만성피로증후군 새로운 진단 기준
만성피로증후군 새로운 진단 기준

효과적인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치료를 위한 한의학 역할 고민해봐야

만성피로증후군은 현시적으로 존재하는 질환이지만, 그 발병 원인, 병리적 기전, 치료법이 모두 불분명하며, 이 질환을 보다 잘 특징지을 수 있는 진단기준을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서 새로운 진단기준이 제안되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을 발견하고, 질병의 진행과 관련한 기전을 이해하며, 효과적인 진단 지표와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현재 절실하게 요구되며, 지금은 이러한 노력과 발전에 한의학의 역할을 고민해 봐야 할 때이다.


국가한의임상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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