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농산물 ‘중금속’ 검출 … 이 와중에 처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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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기도 이천시 소재 ㈜금광약초가 포장‧판매한 국내산 농산물 ‘우슬’에서 중금속 ‘카드뮴’이 기준(0.7mg/kg) 초과(1.7mg/kg) 검출되어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농산물 우슬은 식약처 고시에 따른 식품용 공용 한약재 중 하나로, 한약재로 사용되는 경우 엄격한 품질 관리 과정을 거치나 식품용으로 유통되는 제품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금속 검출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식품용’으로 판매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약재’처럼 소비자를 속일 수 있는 상품 정보 및 레시피다.

‘의료용’ 한약재로 둔갑하기가 너무 편한 ‘식품용’ 한약재

이번에 회수된 제품의 포장에 실린 상품 정보를 보면, ‘우슬, 두충, 홍화씨를 같이 끓여 드시면 더욱 좋습니다.’라고 하여 마치 한의학에서의 ‘전탕’과 같은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며, 레시피를 보더라도 요리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고 ‘준비된 용기에 우슬을 넣고 물을 부어 끓인 후 건더기는 걸러내고 물만 따라내어 마신다. 오가피, 두충, 홍화씨, 대추와 같이 끓이면 좋다.’라고만 쓰여있다.

△ 회수 대상 제품 사진

단일 본초를 전탕하여 바로 복용하는 것은 ‘단방’이라 하는데, 일반적으로 서로다른 약재가 배합된 ‘합방’에 비해 간독성이나 신독성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경우 단방 복용은 쉽게 권고되지 않는다. 또한 한약재로 인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효능을 증가시키기 위해 특정 약재를 배합한다거나 약재의 포제 방식을 바꿀 수 있는데, 안전성을 제대로 확보하고자 한다면 국가에서 공인한 수준으로까지 방제학과 본초학, 약리학 및 이러한 학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생리·병리학에 대한 공부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한의사가 내준 처방전으로 ‘중금속 범벅’ 농산물 달여 먹으면 누구의 책임?

최근 한의과 역시 의약분업 관련 논의가 이루어지며 처방 공개와 관련한 논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환자의 병증과 전반적인 상태를 고려하여 처방이 이루어지므로 모든 한의사는 본인의 처방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공개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한의사의 ‘밥그릇’ 정도로 볼 것이 아니라, 공개된 처방전을 가지고 소비자가 찾아갈 곳은 한약국이 아닌 건강원이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에도 한약의 간독성과 관련한 오해의 큰 원인 중 하나는 건강원에서 달인 ‘개소주’가 흔히 말하는 ‘한약’으로 둔갑하기 쉽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간독성과 관련하여 대전대학교 학부생들이 체계적 문헌고찰(SR)을 진행,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Systematic review on herb-induced liver injury in Korea.)하여 일반적으로 ‘한약의 간독성’이라 알려진 사례들 중 대다수가 한의사에 의한 처방이 아닌, 마트나 시장에서 구입한 약재들로 제조된 일명 ‘개소주’에 의한 것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도 하였다.

‘개소주’로 인해 만들어진 그릇된 선입견으로 약 3년에 걸친 무의미한 법적 공방이 발생하기도 하였고(끝내 “간독성 누명” 벗은 한약 이야기),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한약재 부자와 초오를 사용하여 살인을 시도하는 위험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한약재 살인미수?)

이와 같은 상황에서 그 어떤 한의사가 본인의 처방전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인가? 의료의 제 1 원칙은 바로 “Do No Harm.” 즉,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는 것이다. 만일 환자를 치료하고자 발행한 처방전으로 달여진 건강원 ‘개소주’가 결국 환자의 간 기능 부전, 신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면, 그 어떤 한의사가 본인의 처방전을 선뜻 공개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당면한 문제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모든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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